[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윤석민(28)의 MLB행이 탄력을 받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구본능)는 14일 미국 프로야구(MLB) 사무국으로부터 윤석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KBO는 윤석민이 현재 FA 신분이며 어느 구단과도 계약 협상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 작년 10월18일 이후 윤석민에 대한 두번째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다.
사무국에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는 것은 윤석민 영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구단이 있다는 방증이며, 사전절차다. 15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윤석민의 행보와도 맞물린다. 윤석민이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로부터 미리 영입과 관련된 계획에 대해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스캇 보라스의 국내 관계자가 꾸준히 언급했던 시기와 비슷하게 구체적인 움직임이 드러났다는 점도 주목해볼만 하다.
신분조회는 단순 요식행위가 아니라 협상 이전에 밟는 사전 절차라는 점에서 윤석민 영입의 움직임은 구체화 될 전망이다.
↑ 윤석민의 메이저리그행이 탄력을 받는다. 사진=MK스포츠 DB |
미네소타와 보스턴 혹은 복수의 팀이 윤석민을 선발로 원할지는 미지수다. 보스턴은 존 레스터, 존 래키, 제이크 피비, 클레이 벅홀츠, 펠릭스 두브론트, 라이언 뎀스터 등의 선발 자원들이 풍부한 편이다. 보스턴은 이 때문에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발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일본인 투수 우에하라 고지가 최강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고, 불펜에 또 다른 일본인 투수 다자와 준이치도 활약하고 있다. 아시아 투수들의 활약상을 똑똑히 지켜봤고, 윤석민이 선발과 불펜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는 이적시장 전부터 윤석민의 영입 1순위 팀으로 꼽혔다. 8400만달러의 거액을 투자해 우완 리키 놀라스코, 필 휴즈, 마이크 펠프리 3명의 FA 선발 투수를 잡으며 선발 영입에서 빠지는 듯 보였다. 기존 선발진까지 포함하면 자원은 많은 편. 하지만 또 다른 FA 투수 브론슨 아로요에게도 관심을 보이는 등 추가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9승13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한 케빈 코레이야, 올해는 6승13패 평균자책점 5.43으로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지난해 12승9패 3.54의 좋은 성적을 낸 좌완 스캇 다이아몬드, 18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우완 사무엘 데두노 등이 나머지 유력한 선발 진입 후보. 더해 앤드류 앨버스(2승5패 평균자책점 4.05), 마이크 펠프리(5승13패, 평균자책점 5.19), 밴스 월리(1승5패 평균자책점 7.21), P.J 월터스(2승5패 평균자
시기적으로 이제 1월도 반환점을 돌아간다는 점에서, 계약은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드물게 FA 계약이 2월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흔치 않은 경우다. 결국 2주 남짓의 시간이 윤석민의 MLB행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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