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동원(23)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원 소속팀 설덜랜드와 계약기간을 반년도 채 남겨 놓지 않은 가운데 지동원은 결국 이적을 택했다.
지동원은 선택의 폭이 꽤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물론, 도르트문트가 관심을 표명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선덜랜드도 최근 경기에서 지동원을 출전 엔트리에 포함시키면서 재계약 의사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런 가운데 지동원은 분데스리가 8위의 아우크스부르크를 새 둥지로 결정했다. 완전 이적이다. 이제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수다.
지동원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이다. 짧게는 2014브라질월드컵 출전을 위해, 길게는 성공적인 유럽 생활을 위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편안한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 지동원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했다. 1년 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성공적인 나날을 보냈던 지동원은 다시 한 번 날개를 펼치려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동원은 주로 왼쪽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17경기에 나가 5골을 터뜨렸다.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슈팅으로 구자철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을 주도했다. 지동원의 맹활약에 힘입어 아우크스부르크는 15위로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뿐만 아니라 지동원에게도 뜻 깊은 시간이었다.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경쟁력을 선보이며 분데스리가 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체력적으로나 스타일로나 맞지 않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다르게, 분데스리가는 그에게 딱 알맞은 무대였다.
아우크스부르크 외에도 지동원을 원한 분데스리가 클럽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도르트문트였다. 바이에른 뮌헨, 레버쿠젠과 함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강호다. 최고의 팀에서 능력 있는 동료들과 함께 뛰면서 유럽 클럽 대항전을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레반도프스키의 올 여름 이적으로 출전 기회도 보장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동원은 보다 확실하고 익숙하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아우크스부르크를 택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선 주전 미드필더로 지속적인 기회가 주어진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경기 감각 회복과 함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지동원으로선 더 구미가 당기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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