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인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가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조코비치는 21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파크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4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8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29‧스위스)에 5세트 접전 끝에 2-3(6-2 4-6 2-6 6-3 7-9)으로 졌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의 최강자였다. 지난 2011년 이후 이 대회 정상 자리를 내주지 않고 3연패 위업을 이뤄냈다. 그러나 이날 바브린카에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해 대회 4연패가 좌절됐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31분 만에 6-2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에 바브린카의 반격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바브린카는 강력한 서비스를 앞세워 조코비치를 몰아붙여 2세트를 6-4로 잡아내 균형을 맞춘 뒤 3세트마저 6-2로 따내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위기에 몰린 조코비치는 4세트를 6-4으로 제압하며 5세트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7-7 숨막히는 접전 끝에 마지막에 웃은 것은 바브린카였다. 조코비치는 7-8로 뒤진 마지막 게임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져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바브린카는 3시간59분 동안 다리에 몰린 피로통증을 이겨내며
조코비치의 탈락은 여자단식에 이어 남자단식의 이변이었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서도 세계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와 세계랭킹 3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잇따라 16강에서 탈락하는 등 상위랭커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줄줄이 좌절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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