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들이 풍부한 융화력을 바탕으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뛰었던 우완투수 릭 밴덴헐크(29)가 그대로 올시즌에도 활약하고, 새로운 외국인 우완 투수 J.D 마틴(31), 우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가 새롭게 팀에 합류한다. 15일부터 20일 사이에 차례로 삼성의 1차 전훈캠프인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 합류한 이들은 빠른 시일 내에 돈독한 우정을 쌓으며 선수단과도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있다.
일단 나바로는 이름을 딴 ‘야미’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다소 독특한 산적 스타일의 수염에서 풍기는 험악한 외모의 첫인상과는 달리 뜯어보면 긴 속눈썹, 동그란 얼굴형과 눈,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도 ‘반전 매력’이라는 것이 선수들의 설명이다. 알고보면 개구쟁이일 것 같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 3인이 뛰어난 융화력으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괌 전지훈련캠프 중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밴덴헐크(왼쪽), 나바로(가운데), 마틴(오른쪽).사진(괌)=김영구 기자 |
마틴과 밴덴헐크는 벌써부터 단짝이 됐다. 마틴보다 이틀 늦게 팀에 합류한 밴덴헐크는 생활법과 훈련법 등을 소개하며 선배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이 차이도 두 살 차이로 비슷해서, 활발한 성격의 밴덴헐크가 마틴에게 스스럼없이 장난도 치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 밴덴헐크와 삼성 구단 관계자가 나바로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실제가 아니라 시늉이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밴덴헐크 또한 2년차 시즌을 맞으면서 한층 더 여유가 생겼다. 밴덴헐크는 시즌 종료 후 유럽야구를 알리는 행사는 물론, 평상시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만큼 이제는 삼성 선수단의 특유의 분위기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오히려 장난을 주도할 정도.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장원삼은 “이제 이 분위기에 다 적응한 거죠”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선수단은 외국인 선수들을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외국 생활을 경험한 채태인이나, 그외 다수의 선수들도 이들의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데 기량과 함께 인성을 중요하게 보는 삼성의 원칙에 맞는 외국인 선수들이 왔다는 것이 선수단 전체의 공통된 평이다.
↑ 밴덴헐크와 마틴은 합류 하루만에 단짝이 됐다. 1년 선배인 밴덴헐크가 마틴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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