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안준철 기자] “제가 왜 2년차죠.?”
신인왕에게는 숙명적으로 따라다니는 질문이 있다. 바로 “2년차 징크스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훈련 중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에넥스필드에서 만난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24)의 현답(賢答)은 기자의 질문을 우문(愚問)으로 만들었다.
↑ 2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전지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재학이 2년차가 아니라며 재치 있게 답하고 있다. 사진(美 투산)=한희재 기자 |
그러나 그에게 부상의 악령이 찾아왔다. 2011년 전지훈련 중 이재학은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정밀검사결과 연골이 깨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피했지만 한 해를 통째로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고, 그 해 처음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 사령탑 시절부터 이재학을 눈여겨보던 김경문 NC 감독은 그를 선발투수로 키울 계획을 세웠다. 이재학도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NC가 퓨처스리그만 참가했던 2012시즌 그는 15승2패, 평균자책점 1.55로 남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NC의 토종 에이스로 날아올랐다. 156이닝을 던져 10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분은 팀 동료 찰리에 이어 2위였고, 토종선수 중에는 가장 낮은 투수였다. 신인왕은 당연히 그의 차지가 됐다.
2년차 징크스는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힌 이재학은 당당하게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는 “올해 160이닝 이상과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를 꼭 달성하겠다. 그렇게 되면 승수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면서 “아울러 확실한 3선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말했다.
이에 이재학은 신무기 커브를 장착 중이다. 그는 “많이 던지고 있는데 좋은 커브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매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부터 커브 연마에 힘을 썼다.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용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표는 바로 오는 9월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야구국가대표팀 뽑히는 것. 그는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 아직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는데 꼭 기회를 잡고
지난해 이재학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 자릿수 승수, 3점대 평균자책점, 신인왕을 목표로 내세웠고 모두 달성했다. 그는 “현재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올해도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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