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일본 피겨의 자존심 아사다 마오(24)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필살기’인 트리플악셀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풍부한 감정을 실은 표현력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림픽 2연패가 유력한 김연아(24)를 넘기 위한 현실적 시나리오일까, 아니면 자충수를 두는 것일까.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지난 29일 ‘아사다 마오, 세 바퀴 반 비원의 금메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세 바퀴 반’은 아사다의 트리플악셀(세 바퀴 반 회전 점프)을 의미한다. 트리플악셀은 ‘여성이 구사할 수 있는 최고 난이도 점프’로 불린다. 공식 대회에서 아사다를 포함해 단 5명이 성공한 기술이다. 그러나 실전에서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아사다도 큰 대회마다 번번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완성도를 높이지 못했다.
↑ 일본 피겨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트리플악셀의 완성도보다 표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이어 “2010년 9월부터 사토 노부오 코치의 지도로 처음부터 스케이팅을 검토하면서 연기의 속도, 정확성, 표현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이제 세 바퀴 반 점프를 하지 않아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점수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아사다의 성장세를 주목하며 트리플악셀의 완성도보다는 연기력과 표현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 눈길을 끈다. 이 매체는 아사다의 풍부한 표정 연기 사진을 함께 게재하며 집중 조명했다.
트리플악셀은 아사다의 필살기다. 김연아를 상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그런데 트리플악셀 대신 표현력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도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의뭉스럽다. 일본 언론도 아사다의 트리플악셀에 대한 불안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혼을 담은 풍부한 표정 연기.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김연아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은 기술을 겸비한 혼을 담은 풍부한 표현력이다. 피겨스케이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김연아 만의 농익은 연기력은 전세계에서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김연아의 매력이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는 김연아와 아사다를 비교하며 “김연아는 자신감만 찾으면 올림픽 2연패가 가능하다”고 했으나, “아사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트리플악셀에 대한 집착이 강해 작은 실수에 무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흔들리는 아사다가 과연 트리플악셀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딜레마가 더 깊어진 듯한 느낌이다.
닛칸스포츠는 “아사다는 4년 전 밴쿠버 대회와 마찬가지로 쇼트프로그램에서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김연아는 “축제를 즐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사다는 결코 즐길 수 없는 마지막 무대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듯하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