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쌍권총’ 권오준(34)과 권혁(31)의 부활에 2014 시즌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명운이 걸려있다.
2000년대 중‧후반 삼성의 야구컬러는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운 야구였다. 안정적인 선발만큼이나 권오준-권혁-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질식 불펜’이 위용을 발휘했다. 등판하면 삼성 선수단에게는 안정을, 타팀에게는 악몽을 선사했다.
사이드암 권오준과 좌완 권혁은 그 중에서도 ‘쌍권총’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쌍권총’의 추억은 어느덧 다소 빛이 바랬다. 특히 지난 시즌 ‘쌍권총’의 활약은 미비했다. 권오준은 지난해 1월 세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권혁도 52경기에 등판해 36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부진했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홀드 기록이 끊겼고, 200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올해 불펜의 희망은, ‘쌍권총’ 권오준, 권혁의 부활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재는 재활에 힘쓰고 있다. 권혁은 괌에 잔류해 몸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1군 선수단은 7일 한국으로 일시 귀국한 이후 9일부터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시작하지만, 권혁은 보다 기후가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계속할 계획.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던 만큼 보다 완벽하게 몸 상태를 만들고 싶다는 선수와 구단 간의 생각이 일치했다.
권오준은 불의의 추가 부상을 털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례가 없는 세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았던 권오준은 지난해 통째를 재활에 매진했다.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선수단 본단 보다 한 달 먼저 괌으로 건너가 재활에 힘썼다. 수영, 런닝, 자전거 타기, 캐치볼 등으로 몸 상태를 60~70% 이상 끌어올리며 순조롭게 재활은 진행됐다.
↑ 팔뚝 미세골절이라는 불의의 추가 부상을 당한 권오준은 괌으로 다시 건너가 몸을 만들 계획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좀처럼 공을 던질 수 없었다. 결국 지난 1월 28일 중도 귀국해 팔뚝 뼈 미세골절이라는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미세골절이기에 뼈가 붙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권오준은 몸이 회복 되는대로
명예회복과 부활을 위해 이를 악문 ‘쌍권총’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경험과 경쟁력이 올해 삼성 불펜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치명적인 총성을 울리기 위해, 이들의 겨울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