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를 넘어라.
8일 새벽 1시14분(이하 한국시간) 역사적인 막을 올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첫 한국의 메달 기대주는 이승훈(26‧대한항공)이다. 이날 오후 8시30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출전하는 이승훈은 이 종목 아시아 선수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올림픽 은메달의 주인공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의 깜짝 메달이었다.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는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최강자 크라머였다. 이승훈은 이후 4년 동안 단 한 번도 크라머를 넘어서지 못했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크라머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이 8일(한국시간) 2014 소치동계올림픽 첫 한국의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
그러나 변수는 늘 존재한다. 이승훈은 꾸준히 기록을 단축시키며 크라머와 격차를 줄였다. 폭발적인 후반 뒷심과 안정적인 코너워크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이승훈의 준비는 끝났고, 실전에선 더 강했다.
이승훈은 올림픽을 겨냥해 특훈을 실시했다. 한국체대에서 역도 선수들과 함께 파워존(허벅지, 복부, 허리, 엉덩이로 이어지는 근육) 집중 강화와 체력 보강 훈련을 했다. 또 쇼트트랙 출신인 이승훈의 최대 강점인 코너워크 강화를 위해 쇼트트랙 선수들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조 편성도 유리하다. 이승훈은 가장 마지막 조인 13조에서 파트리카 베커트(독일)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이승훈은 아웃코스, 베커트는 인코스에서 출발한다. 반면 크라머는 이승훈보다 앞서 10조에서 경기를 갖는다. 이승훈은 크라머의 경기 결과를 먼저 알고 레이스를 벌일 수 있기 때문에 페
이승훈은 5000m 은메달에 이어 1만m 금메달을 목에 걸며 ‘밴쿠버 기적’의 역사를 일궈내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다. 또 한 번의 ‘소치 기적’을 꿈꾸는 한국 선수단의 첫 스타트 역시 이승훈이다.
한편 이승훈과 함께 이 종목에 출전하는 김철민(22‧한국체대)은 4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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