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폭풍’ 리버풀, 아스날과 극명한 차이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맨체스터 시티만 홈에서 강한 건 아니다. 로저스 감독이 호언장담했던 것처럼 리버풀 역시 홈에서 강했다. 아스날의 무기력한 패스축구는 리버풀의 폭풍처럼 몰아치는 공격축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저녁 9시 45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15승5무5패(승점50)로 선두권 3팀(아스날·첼시·맨시티)들과의 승점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날 리버풀은 수아레즈를 전방에 세우고, 2선 공격진으로는 쿠티뉴를 중심으로 양 측면에 스터리지와 스털링을 내세웠다. 중원에는 제라드와 헨더슨이 위치했다. 포백은 플래너건-투레-스크르텔-시소코가, 골키퍼는 미뇰렛이 선발로 나섰다.

↑ 리버풀이 이날 스크르텔과 스털링의 멀티골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사진제공=TOPIC/Splash News

리버풀은 전반 20분 만에 4골을 몰아넣으며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스크르텔은 세트피스에서 연달아 2골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또한 속도감 넘치는 리버풀의 역습은 아스날의 수비진을 붕괴시키며 2골을 추가했다. 스털링과 스터리지는 전광석화 같은 쇄도로 손쉽게 2골을 추가했다. 리버풀은 후반에도 스털링의 골을 묶어 5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지금껏 거둔 15승 중 11승(1무1패)을 홈에서 거뒀다. 그중 4골 이상 터뜨리고 승리한 경기는 아스날전을 포함해 6경기(아스날·에버튼·WBA·풀럼·노리치·웨스트햄)나 된다. 홈에서 만큼은 상대에게 여유를 주지 않는 리버풀이다.
반면 선두 아스날은 이날 참패로 17승4무4패(승점55)를 기록해 경기를 남겨둔 첼시와 맨시티에게 선두자리를 빼앗길 위험에 놓였다. 아스날은 지루를 최전방에, 외질을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웠다. 측면에는 챔벌레인과 카솔라를, 중원은 아르테타와 복귀한 윌셔가 책임졌다. 포백라인은 몬레알-메르테자커-코시엘니-사냐가 위치했다. 골문은 슈체즈니 골키퍼가 지켰다.
이날 아스날의 공격은 리버풀의 중원에 계속 차단당하면서 별다른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외질은 이날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믿었던 카솔라와 윌셔의 공격전개는 무기력했고, 수비진은 리버풀의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후반 제라드의 반칙으로 얻은 패널티킥을 아르테타가 성공시켜 1골을 만회했을 뿐이다.아스날은 맨시티 대패의 악몽에 이어 리버풀 원정에서도 참패를 당했다.
리버풀의 이날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3강 체제로 굳혀지는가 싶었던 선두권 경쟁에 다시 한 번 가세할 수 있게 됐다. 연말 박싱데이에서 맨시티와 첼시에게 연달아 1-2로 원정패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던 리버풀이었지만 이날 승리로 우승에 대한 희망을 다시금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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