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라우드럽 감독이 갑작스레 경질될 때만 해도 스완지 시티는 붕괴 조짐을 보이는가 싶었다. 미끄럼틀을 타면서 미끄러졌고 부진의 터널은 끝이 없는 듯 했다. 선수단 내부적으로 양분되면서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스완지 시티는 위기를 타개할 해결사로 지도자 경험이 없는 ‘주장’ 몽크를 선임했다. 당연히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이지 않았다. 우려가 가득했다. 하지만 몽크호는 첫 경기에서 ‘대반전’을 펼쳤다.
몽크 감독이 이끄는 스완지 시티는 9일(한국시간)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 시티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남웨일스 더비였기에, 그리고 시즌 첫 대결 패배(0-1)를 깨끗이 설욕했기에 기쁨은 ‘두 배’였다.
경기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동안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던 스완지 시티는 확 달라졌다. 팀은 매우 끈끈해졌다. 모래알 같은 팀워크는 사라졌다.
패스 및 움직임은 매우 조직적이었고, 헌신적인 플레이가 끊이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벌어진 혈투였는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카디프 시티를 압박하면서 주도권을 장악했다.
↑ 몽크 감독(사진)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에서 스완지 시티는 180도 다른 경기력을 펼치며 카디프 시티에 3-0 완승을 거뒀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측면 수비를 허물면서 재미를 봤던 스완지 시티는 지속적으로 측면을 공략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34분 라우틀리지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다이어가 머리로 받아 넣었으며, 후반 40분에는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도움 속에 보니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몽크 감독의 승부수였던 파블로 에르난데스는 2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안겨줬다.
스완지 시티의 후반 경기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후반 6분 벨라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힌 걸 제
자칫 패할 경우, 최악의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스완지 시티는 짧은 시간 안에 재정비했고, 일어섰다. ‘강등’을 논할 정도로 형편없던 경기력은 이날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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