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2014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호주 개막전에 류현진이 등판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LA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투수 및 포수 공식 소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일정에 들어갔다. 3월 17일까지 애리조나에서 훈련과 시범경기를 소화한 뒤 호주로 이동, 3월 22, 23일 양 일간 시드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 2연전을 갖는다.
공식 소집 첫날, 최대 이슈는 호주 개막전이었다. 18시간의 시차와 14시간의 비행 거리를 극복해야 하는 일정인 만큼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게 호주 개막전에 뛸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사진= MK스포츠 DB |
매팅리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선발 전원이 여기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몇몇 선수들만 준비를 시키다 부작용이 발생하면 대비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선발 전원에게 준비를 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잭 그레인키가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에 이상을 호소하며 훈련이 중단됐고, 결국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을 개막전 1, 2선발로 내보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류현진이 호주 개막전에 나올 수도 있다.
일단 현재는 커쇼와 그레인키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섣부르게 선발 투수를 확정짓지 않겠다는 게 매팅리 감독의 계산이다. 류현진에게 역사적인 호주 개막전 등판의 기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다.
한편, 원투펀치인 커쇼와 그레인키는 호주 개막전 등판 여부에 말을 아끼면서 동시에 각오를 다졌다. 커쇼는 “호주 개막전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면서도 “느낌이 좋다. 투수코치가 계획을 세우면 뭐든지 거기에 따르겠다”며 모범생다운 모
그레인키는 “허니컷 코치가 오프시즌 기간 전화로 뭔가를 지시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등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을 피했다. 이어서 “호주로 휴가를 가는 거라면 좋겠지만, 우리는 경기를 하러 가는 것이다. 경기에 집중하면서 스스로 즐겨야 한다”며 해외 개막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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