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영웅’ 예브게니 플루셴코(32)는 여전히 건재했다.
플루셴코는 1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 81.48점, 예술점수 86.72점으로 합계 168.20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플루셴코의 체력면을 걱정하는 전망이 나왔다. 플루셴코의 올해 나이는 32세. 연륜을 무시할 순 없지만, 어린 선수들과의 체력 싸움에서 열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플루셴코는 20년 경력을 앞세운 연기로 피겨계를 제압했다.
이날 플루셴코는 에드빈 마톤의 ‘더 베스트 오브 플루셴코’에 맞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초반 감미로운 바이올린 선율에 몸을 맡긴 플루셴코는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우아함을 연기했다. 웅장한 분위기에서는 힘 있는 동작으로 박력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플루셴코는 실수에도 흐트러짐 없는 무대를 펼쳤다. 첫 과제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수행해내진 못했다. 그
끝까지 여유를 잃지 않은 플루셴코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그의 추억을 담아 빙상장을 찾은 피겨팬들에게 선사했다.
이날 플루셴코의 활약으로 러시아는 팀 포인트 10점을 추가해 현재 단체전 1위에 올라있다. 2위에는 캐나다, 3위는 미국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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