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더 이상 달리기 굴욕은 없었다.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공식 훈련 첫 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 1일째 훈련을 소화했다.
첫날부터 강행군이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불펜 투구와 견제 연습, 타격 훈련 등을 소화했다. 마무리는 달리기였다. 류현진은 함께 훈련한 클레이튼 커쇼, 댄 하렌 등과 함께 훈련지 곳곳을 달리며 체력을 점검했다.
↑ 류현진이 달리기 훈련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사진(美 글렌데일)= 조미예 특파원 |
지난 시즌의 굴욕을 기억하는 현지 취재진은 시작부터 끝까지 류현진을 주시했다. 이들의 반응은 놀람의 연속이었다. 훈련 시작 전 가벼운 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본 한 기자는 “새로 영입한 크리스 페레즈보다 더 빠르다”며 감탄했다. 또 다른 기자는 류현진에게 “올림픽 나갈 준비라도 했냐”며 농담을 던졌다.
일찌감치 개인훈련에 매진, 달라진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크게 놀랄 거 없다는 반응이었다.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일찍 준비한 것 덕분에 평범하게 잘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열심히 하는 선수가 주변에 있으면 보고 따라하기 마련”이라며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등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달리기 굴욕 속에서도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도 몸만들기에 매진하는 이유를 묻자 “운동 선수로서 해야할 일”이라며 당연한 일이라고
류현진의 달라진 모습에 동료와 구단 관계자들도 반색했다. 불펜 피칭을 함께한 포수 팀 페데로위츠는 “지난 시즌보다 몸이 더 좋아진 모습”이라며 류현진의 변화를 반겼다. 네드 콜레티 단장도 “(류현진의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 첫 해 잘했는데 더 나아질 거 같다. 좋은 징조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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