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군대 가기 전에는 어린애였는데, 어른이 돼서 돌아왔다.”
이제 스물 셋이 된 청년의 전역신고는 힘찼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오승택(23)이 경쟁 구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청원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22번)에 롯데에 지명된 오승택은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당시 롯데 내야에는 그가 낄 틈이 없었다. 결국 그는 데뷔 후 2시즌 동안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없이 2011시즌을 마친 뒤 경찰청에 입대했고, 지난해 9월 전역한 뒤 팀에 복귀했다.
↑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실전연습 중 3루타를 날린 오승택이 베이스를 향해 슬라이딩 하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한희재 기자 |
군대에 다녀온 그는 달라져 있었다. 팀에 복귀한 뒤 떠난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오승택은 돋보이는 선수 중 하나였다. 훈련 종료 직후 타자 최우수선수(MVP)에 주장 박준서, 외야수 고도현과 함께 뽑혀 상금 5만엔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마찬가지. 롯데 코칭스태프는 오승택을 올 시즌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로 꼽고 있다. 주로 3루수와 유격수로 나서는 그는 안그래도 얇은 롯데 내야진의 경쟁구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승택은 “군대에 다녀와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아직 선배들에게 부족한 점이 많지만 꿈은 크게 가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주전 내야수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직 자신이 느끼기에 미흡한 부분은 타격. 그는 “겨울에 연습을 많이 했는데, 박흥식 타격코치님께서 많은 지적을 해주셔서 내 연습이 안맞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은 박 코치님이 알려주신대로 고쳐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택은 스프링캠프 기간 중 야간훈련에 타이어를 이용해 근력도 키우고 있다. 그는 “경찰청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타이어 훈련을 권하셔서 지금은 힘이 많이 붙었다”며 웃었다.
그가 세운 올해 1차 목표는 1군에서 살아남기. 아직까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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