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모태범(25)이 명실상부한 ‘최초의 사나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한국시간으로 10일 밤 10시부터 펼쳐지는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부터 쇼트트랙을 제외한 사상 첫 올림픽 2연패 그리고 대회 2관왕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시선이 모이는 주인공은 모태범이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모태범이 10일 오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500m 경기에 출전한다. 모태범은 4년 전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이 부문 금메달리스트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셈이다.
↑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부터 쇼트트랙을 제외한 사상 첫 올림픽 2연패 그리고 대회 2관왕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사진(러시아 소치)= 옥영화 기 |
모태범의 쾌거에 이상화도 이승훈도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왕’ 김연아까지 금빛 행렬에 뒤따르면서 동계스포츠 강국으로의 도약을 가능케 했다. 그 시발점이 됐던 ‘최초의 사나이’가 모태범이다. 밴쿠버 대회에 이어 소치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다면 빛나는 수식어는 확실하게 모태범의 것이 될 수 있다.
만약 모태범이 10일 500m 레이스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면 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상화와 김연아가 도전하는 쇼트트랙 외 종목에서의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모태범이 먼저 쌓게 된다. 선수단 전체의 염원도 걸렸다.
지난 9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 출전한 이승훈이 아쉽게 12위에 그치면서 선수단 첫 메달의 기대감도 모태범에게 향하고 있다. 모태범의 스타트는 선수단 전체의 사기에도 중요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500m에서의 승전보는 자신이 12일 참가할 1000m에도 중요한 디딤돌이다. 지난 밴쿠버 올림픽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모태범은 이번에도 유력한 우승후보다. 요컨대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면 충분히 대회 2관왕도 가능하다.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올림픽 2관왕을 차지하는 상상 속 이야기가
여러모로 ‘최초’와 결부된 중요한 승부가 10일 밤 펼쳐진다. 한국의 소치올림픽 최초 메달부터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올림픽 2연패 그리고 대회 2관왕 가능성까지, 모태범의 500m 질주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하계올림픽 육상 100m 같은 느낌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다. 스타트부터 시선을 뗄 수 없는 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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