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두 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준비 중인 류현진이 ‘홀로서기’라는 새로운 과제를 만났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LA다저스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불펜 투구를 한 그는 이날은 수비와 타격 훈련, 체력 훈련 등을 소화했다.
특이한 점은 이날 류현진의 옆에 그의 단짝인 마틴 김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유가 있었다. 마틴은 구단 사무실에 홀로 남아 관련 업무를 처리중이었다.
↑ 류현진이 훈련 도중 코치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조미예 특파원 |
류현진과 마틴은 주변 동료들이 ‘티몬과 품바’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마틴에게는 마케팅 업무라는 본업이 있다. 선수의 귀와 입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업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
실제로 마틴은 통역 업무의 비중을 서서히 줄여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미 지난 시즌 중반부터 홈경기 때는 등판하는 날만 더그아웃에서 함께하고 있고, 원정 경기 때는 등판일이 아니면 클럽하우스에 홀로 남아 업무를 처리한다. 류현진에게는 혼자 남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날 훈련은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류현진은 훈련이 끝난 뒤 마틴에게 가벼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야구 외적인 얘기를 하거나 길게 설명할 때는 조금 힘들지만, 야구와 관련된 얘기는 눈치껏 이해하고 있다”
마틴은 스프링캠프 초반 일주일만 류현진과 함께한 뒤 본업을 위해 다시 LA로 돌아갈 예정이다. 남은 기간 류현진은 구단에서 붙여준 임시 통역과 함께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이전같은 편안함은 없겠지만, 그에게는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한 새로운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