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쉽지 않은 레이스였다. 무엇보다 부담감이 매우 컸다. 하지만 이상화(25·서울시청)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이 모든 것을 이겨냈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오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서 끝난 2014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42 2차 레이스에서 37.28 합계 74.70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차 레이스와 합계 기록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한 이상화는 동계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 이상화가 12일(한국시간) 오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서 끝난 2014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태극기를 들고 스케이트장을 돌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
이상화가 2013년 세계 신기록을 네 차례나 경신하며 최고의 페이스를 보였지만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러 부담감을 이겨내야 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를 미국의 브리트니 보와 치렀다. 하지만 보가 1차 레이스에서 38.81로 전체 17위에 그치며 이상화 역시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2차 레이스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상황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은 것이다.
외부 상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앞서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 이승훈과 모태범이 3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이상화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커졌다.
절친한 두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하는 것을 가슴 아프게 지켜본 이상화는 부담감을 짊어지는 대신 자신의 레이스를 펼치는데 집중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 역시 큰 부담이었다. 이상화는 소치올림픽 전 500m에서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거론됐다. 2013년 페이스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상화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자신에게 가장 맞
부담감을 이겨낸 이상화는 500m에서 자신과의 레이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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