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안)가 러시아 빙상계의 새 역사를 장식했다. 그는 자신을 인정해준 새로운 조국을 위해 금메달을 선사했다.
미국의 NBC 방송은 “국적을 옮겼다는 것을 상상해보라. 새로운 국가에 충성을 다하고 모든 희망을 걸었다. 오랫동안 보장될 안정을 위해 현 시점에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NBC 방송은 "이는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의 상황”이라며 "한국을 대표한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안현수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라는 이름 대신에 빅토르 안으로 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안현수는 1985년 11월 2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안현수는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며 천재성을 드러냈다. 2002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1000와 1500m엣 각각 1위를 기록하며 그해 솔드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 대표팀 선수로 선출됐다.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안현수는 1000m결승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의 그의 나이는 만 16세에 불과했다. 4년 뒤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개인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5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1위를 기록한 후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NBC 방송은 “스케이트를 선택한 안현수는 소치올림픽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러시아 스피드스케이팅에 탄력을 불어 넣었다”라며 “러시아는 안현수로 인해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유일한 메달을 달성했다. 안현수가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보여준 장면(메달 4개 획득)은 이제 (한국)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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