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빅토르 안은 러시아의 영웅이 됐는데요.
우리의 영웅이었던 안현수가 러시아의 영웅이 된 모습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영웅을 쫓아내는 대한민국,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빙판 위에 키스하며 황제의 복귀를 알리는 빅토르 안.
러시아 국민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8년 전 태극기를 들고 있던 대한민국의 안현수는 이제 러시아의 영웅입니다.
영웅을 잃은 정부는 뒤늦게 빙상연맹의 부조리 조사에 나섰지만, 스포츠 영웅의 등을 떠미는 일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006년 혜성처럼 등장해 한국 수영의 역사를 바꾼 마린보이 박태환.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런던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전성기가 지났다는 이유로 후원사는 지원을 끊었습니다.
수영연맹의 무관심 속에 훈련장소도 구하지 못한 박태환은 한동안 자비로 외롭게 훈련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박태환 / 수영 국가대표(2013년)
- "허전함도 있고 속상했던 부분이 없지 않아있었는데. (연맹 무관심)그런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과 배드민턴연맹의 무관심 속에 1년간 자격정지를 받은 '윙크 보이' 이용대 역시 위기에 몰린 영웅입니다.
영웅을 홀대하는 연맹과 무관심으로 방치하는 대한민국, 제2의 안현수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