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쇼트에 이어 프리 스케이팅 연기도 단 한번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무결점 연기였습니다.
그런데 심판들은 연아에게 너무나 야박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 기자 】
환호하는 소트니코바와 아쉬운 미소의 김연아.
김연아의 연기는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밴쿠버 올림픽의 그 모습 그대로였지만, 심판들의 판단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점프의 교과서라 불리는 김연아가 소트니코바에 앞선 건 첫 과제인 3회전 연속 점프때 뿐이었습니다.
두번째 점프를 비롯해 대부분의 과제에서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소트니코바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무려 6개 과제에서 0점대 가산점을 받는가 하면, 마지막 스핀연기에서는 소트니코바보다 무려 0.5점이나 뒤졌습니다.
반면 소트니코바의 연기는 최상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 차례의 감점 외에는 전부 1점 이상의 가산점을 챙기며, 기술 점수에서 김연아를 부려 6점가량이나 앞섰습니다.
러시아인 기술 조정관의 우호적 판정까지 더해지며 롱에지와 착지 불안 논란도 별 문제 없이 넘어갔습니다.
어느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감성 연기를 펼쳤지만 예술 점수에서도, 심판들의 판단은
▶ 인터뷰 : 안나용 / 피겨 국제심판
- "음악에 따라 잘 표현을 하고 우리가 전율을 느낄 만큼 표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예술적인 점수가 아쉽게 나왔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 소트니코바는 자신의 최고 기록을 불과 한 달 만에 20점이나 경신하며 손쉽게 올림픽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