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폐막식 자막 “실제로는 금메달인 김연아”…‘국민 방송’의 패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생중계한 KBS1 TV가 ‘피겨 여왕’ 김연아의 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내보낸 자막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상파 방송 KBS는 24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생중계했다.
KBS는 폐막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의 메달 획득 결과를 소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깜짝 놀랄만한 자막이 눈길을 끌었다.

↑ 사진=KBS1 방송 캡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를 소개하는 ‘한국 선수 메달 일지’ 자막이었다. KBS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연아’라는 자막 아래 ‘(실제로는 금메달인)은’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자막이었다.
KBS는 김연아의 억울한 은메달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이 같은 자막을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로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무결점 연기로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지만, 예상보다 낮은 점수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반면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쇼트에서 2위를 기록한 뒤 프리에서 점프 실수를 하고도 납득하기 힘든 높은 점수를 받아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언론 및 피겨 전문가들이 홈 어드밴티지에 의한 불공정한 심판의 편파 판정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 석연찮은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를 향해 웃으며 박수를 쳐주고 있는 김연아의 진정한 올림픽 정신.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KBS 자막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KBS 자막 대박” “KBS는 김연아의 금메달을 인정했다” “KBS 역시 국민의 방송” “김연아 금메달 인정으로 폐막식을 화려하게 빛낸 KBS” “KBS의 패기 대단”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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