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번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으로 1위를 기록, 4년 전 밴쿠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게 됐다. 이는 보니 블레어(미국)와 카트리나 르 메이돈(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여자 500m 올림픽 2연패다.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를 통해 역대 단거리 빙속 여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 좀처럼 울지 않을 것 같았던 여제도 천상 여자였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하지만 이번 대회서 모태범은 남자 500m와 1000m에서 레이스를 잘 펼치고도 메달권 밖으로 밀렸으며, 5000m와 1만m에 출전한 이승훈도 자신의 페이스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결국 이상화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사실 이상화의 2연패가 더 대단한 점은 그가 무릎에 물이 차는 고질적인 증상과 하지정맥류를 극복하고 이뤄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절친 모태범과 이승훈이 탈락한 가운데 레이스를 펼쳐야 해서 부담감도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상화는 이 모든 걸 극복했다. 밴쿠버대회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2012년 중순 케빈 크로켓(40·캐나다) 코치를 만나면서 스타트를 보완, 첫 100m 기록을 크게 단축하면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그는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4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현재 500m 세계기록인 36초36도 이상화가 작성한 기록이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도 이상화는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몸이 덜 풀린 듯했던 1차 레이스에서도 빠른 스타트를 보였고, 2차 레이스에서도 여유롭게 경기운영을했다. 결곡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나온 르 메이돈의 올림픽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 관심은 이상화가 4년 뒤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나설지 여부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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