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신고 선수로 입단해 2013년 6월부터 NC 다이노스에서 뛴 베테랑 손민한(39)은 지난 시즌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6월 한 달간 선발로 4경기에 출전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한 손민한은 이후 팀의 약점인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2승4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차잭점 3.95를 마크했다. 베테랑은 어려운 순간 팀을 구했다.
2013 시즌 NC에 손민한이 있었다면 2014 시즌에는 박명환(37)과 이승호(33)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치열한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박명환(좌)과 이승호(우)의 선발 경쟁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사진=NC 제공(좌)-MK스포츠 DB(우) |
비록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박명환에게는 선발 등판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2010년 LG 트윈스에서 던진 이후 약 4년 만에 1군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박명환은 경기 전 구단을 통해 “4년 만에 1군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한다. 긴장도 되고 설렌다. 그동안 몸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즐겁게 투구하겠다. NC 팬들을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와 세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박명환은 어깨부상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NC는 박명환의 부활을 믿고 있다. 박명환은 2013년 10월 NC와 계약한 후 자신의 모든 것을 야구에 쏟아붓고 있다.
이승호 역시 NC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2012년 11월 20인 보호 선수 외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NC로 팀을 옮긴 이승호는 2013 시즌 1군 12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9.64로 부진했다.
이승호는 이를 악물었다.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성실히 훈련에 임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승호는 지난 13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 명의 베테랑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과 당당하게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NC에게 매우 큰 이득이다. 2013 시즌 손민한은 불펜 투수들의 롤모델이었다. 2014 시즌 이승호와 박명환이 선발 쪽에서 ‘선생님’ 역할을 해주고 있다. NC 투수진 전체를 봤을 때 이상적으로 배분이 된 것이다.
또한 박명환과 이승호는 그 누구보다 절실함을 갖고 야구를 하고 있다. 이런 선배들의 정신 자세는 발전 가능성을 가진 젊은 투수들에게 매우 소중한 것이다.
박명환과 이승호의 선발 경쟁은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
↑ 손민한과 박명환이 지난 1월28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연습 중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