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조원희(31)의 축구 인생은 변화무쌍하다. 과거에는 무명에 가까웠다. 아마추어 시절의 조원희를 기억하는 팬들은 드물다. 프로데뷔는 2002년 울산이었으나 그 시즌 조원희의 출전은 1경기에 불과하다. 주전경쟁도 뚫지 못한 ‘그저 그런’ 선수였다는 뜻이다. 그런데 입대 이후 조금씩 달라졌다.
상무(당시 광주상무) 시절 팀의 주전으로 거듭난 조원희는 전역과 동시에 수원삼성의 러브콜을 받고 푸른 유니폼을 입었고 이때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5년 말 당시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깜짝 발탁돼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던 조원희는 2009년 프리미어리그(위건)까지 진출했다. 역대 6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였다. 부상 탓에 1년 만인 2010년 수원 돌아왔다가 이듬해부터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쳐왔다. 그런 조원희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새 둥지는 경남FC이고 형식은 임대다.
↑ 조투소 조원희가 경남F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후배들과 경남에 축구 붐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 경남FC 제공 |
조원희는 “선수로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 판단해 경남행을 선택했다.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원희의 경남행은 의외의 뉴스였다. 경남의 박재영 단장은 “경남에 데려오기 쉽지 않은 선수였다. 전 소속팀인 우한 쥐얼이 2부로 강등돼 1주일 전 조원희 선수와 접촉했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열악한 조건에도 선뜻 양보해준 조원희 선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독일월드컵을 누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진출했으며, 중국에서 제법 많은 돈을 받고 있던 선수를 도민구단 경남이 잡았다는 것은 꽤나 큰 소득이다. 가뜩이나 �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새롭게 꾸리느라 경험부족이 걱정이었는데 팀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조원희를 허리에 배치할 수 있게 된 것은 이차만 감독으로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조원희는 “K리그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벌써 노장에 속하는 편이 됐다. 젊은 선수들과 경남에 축구 붐을 일으키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경남의 지난해 경기를 보고 내가 가진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라고 느꼈다. 절친한 김영광 선수의 경남 이적도 영향을 미쳤다”는 뜻을 전했다. 동갑내기 골키퍼 김영광 역시 올 시즌 울산에서 경남으로 임대 이적했다. 조원희와 김영광은 13살 때부터 함께 운동한 사이다.
조원희는 “이차만 감독님과 이흥실 수석코치님이 조직력 부문을 많이 강조하신다. 내가 수비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면서 “김영광 선수와 많은 대화를 통해 준비를 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최소 실점을 하면서 지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