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야구에서 포수는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이 제일 큰 포지션이다. 때문에 어느 리그를 막론하고 그 리그의 공용어가 낯선 외국 선수들이 안방을 차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영어가 서툰 쿠바 출신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이런 가운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쿠바 출신 포수를 영입해 화제다.
‘MLB닷컴’의 제시 산체스는 2일(한국시간) ‘MLB블로그 네트워크’를 통해 애틀란타가 쿠바 출신 포수 예니에 벨로(29)를 영입했다고 야구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애틀란타는 벨로를 마니어리그 계약으로 영입했으며, 계약금과 함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을 부여했다.
키 180cm, 몸무게 102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벨로는 쿠바 최상위 야구 리그인 세리에 나시오날에서 다섯 시즌 동안 75홈런 297타점을 기록했다. 2011시즌에는 타율 0.274에 13홈런의 성적을 올렸다.
2012년 쿠바를 탈출하려다 붙잡힌 그는 여권을 압수당했고, 선수 자격을 정지당했다. 2013년 봄 은퇴를 선언한 그는 여권을 돌려받은 뒤 에콰도르로 여행을 떠났지만, 그 이후 다시 쿠바로 돌아가지 않았다. 다른 쿠바 출신 선수들이 그러했듯, 멕시코로 귀화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고 FA 자격을 획득했다.
애틀란타는 지난 시즌 주전 포수였던 브라이언 맥칸이 FA 자격 획득 후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에반 개티스가 주전 자리를 이어받았으며, 제럴드 래어드, 라이언 더밋,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등
지난 시즌 야시엘 푸이그의 활약으로 쿠바 출신 선수들의 가치가 재조명을 받으면서 이들의 미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쿠바 열풍이 안방마님 자리에도 불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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