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우려 반 기대 반이었던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조쉬 벨(27)이 데뷔전을 치렀다. 타격에서는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수비 만으로도 벨은 울렸다.
지난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새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27)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벨의 데뷔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세 타석에 나서 볼넷 1개를 얻어내 첫 득점을 기록했다. 벨이 빛난 것은 수비. 두 차례 보여준 환상적인 수비는 왜 벨을 기대해도 되는 지 보여준 결정적 장면이었다.
↑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 명품수비로 합격점을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벨은 4번-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호준의 2-3루 사이를 가르는 강한 타구를 몸을 날린 다이빙 캐치로 가볍게 잡아내고, 지석훈의 3루쪽으로 느리게 굴러간 땅볼도 맨손으로 낚아채 러닝 스로우로 깔끔한 송구를 선보였다. 거구의 몸에서 의외로 나온 순발력에 강한 어깨의 위력을 보여줬다. 두 장면 모두 메이저리그급 명품 수비였다.
벨의 수비 효과는 크다. LG이기 때문에 더 빛난다. LG는 지난해 3루 수비가 고민거리였다. 정성훈이 3루 수비를 맡았지만 불안했다. 실수가 잦았다. 특히 11년 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3루 수비의 불안감이 단초가 돼 허무하게 무너졌다.
벨은 붙박이 3루수다. 정성훈은 1루로 옮겼다. 이날 1루수 데뷔전을 치른 정성훈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내야 수비의 안정감은 LG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LG의 외야 수비는 9개 구단 중 톱클래스다. 문제는 내야였다. 그러나 벨의 합류로 내야 수비의 고민을 확실하게 덜었다.
LG는 레다메스 리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삼진왕’이 사라졌다. 토종 에이스 류제국을 포함해 리오단
LG의 또 다른 고민은 거포 부재다. 벨의 방망이는 아직 조용하다. 거포 본능까지 깨어난다면 금상첨화. 그러나 벨이 단 한 경기에서 보여준 수비 만으로도 LG에서 절실했던 외국인 타자 효과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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