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막판 또 위태로웠다. 호랑이의 고질적인 ‘허리’ 부상은 여전한 듯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불을 끄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KIA는 12일 6-1 승리를 거뒀다. 앞선 3번의 시범경기에서 22득점(경기당 평균 7.3득점)을 뽑은 넥센에게 1실점만 허용했다. KIA의 올해 시범경기 최소 실점 경기였다. 짠물 투구였는데, 선발 양현종은 물론 불펜의 활약도 돋보였다.
↑ 약 주고 병 준 심동섭이었다.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8회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박경태가 5회 첫 타자 강정호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후 무실점 속에 1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아주 깔끔한 피칭은 아니었다. 6회와 9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그 때마다 탈삼진을 잡으며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5-1로 쫓긴 5회 박경태는 2사 이후 유한준을 볼넷으로 박헌도를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2사 1,2루로 추가 실점할 경우 분위기는 넥센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박경태는 허도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 마운드에 오른 김지훈도 폭투를 하며 2사 3루로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문우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포효했다.
KIA 불펜의 삼진쇼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네 번째 투수 심동섭은 크게 흔들렸다. 폭투 2개와 함께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흐름을 끊고 안정을 취한 후 돌변했다.
심동섭은 무시무시한 공으로 넥센 타자들을 요리했다. 삼진-삼진-삼진이었다. 강지광, 서동욱, 김지수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앞의 3타자를 상대할 때와는 180도 바뀌었다. 심동섭은 무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완벽히 꺼트렸다.
마무리 투수인 어센시오가 마지막을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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