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강지광(24)이 타자가 되겠다고 고집을 피울 때 그의 부모를 제외한 모든 주변인들은 반대했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강한 신념이 그를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
강지광은 지난해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했다. 두 번의 오른 팔꿈치 수술로 인한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이대로 선수 인생이 끝날 것 같다는 불안감에 방망이를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투수가 아닌 타자가 된다면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어려운 결심을 하게 됐다.
↑ 강지광은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주변의 도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상·하체 밸런스에 맞게 강지광의 체중을 9kg 늘려 그가 가지고 있는 힘을 더 키우는데 집중하게 했다. 강지광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이 겨우내 야구를 잘 하는 몸으로 만들어주셨다. 또한 모든 코치님들이 단순히 기술을 연마하는 것보다 야구를 하면서 가져야 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셨다”며 그를 변화시킨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코치님들"이라고 설명했다.
강지광은 지난 1차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프리배팅을 할 때 쳤다하면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는 7차례의 연습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4할 2홈런 8타점을 올리며 타자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그의 파괴력은 한국에까지 이어졌다. 강지광은 이번 시범경기(5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3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강지광은 “내가 타자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을 빼고 모두가 반대했다. 하지만 ‘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달라 들었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프로야구계가 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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