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 중심에는 리카르도 포웰이 있었다. 포웰은 20분도 뛰지 않고 26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인 13일 새벽 태어난 첫 딸을 위한 짜릿한 생일 선물이었다.
14일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경기 직전 전자랜드 구단이 포웰을 위해 준비한 감동의 이벤트가 있었다. 미국에서 출산한 아내의 영상 편지. 포웰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태아의 사진까지 공개됐다. 아내는 “당신은 나의 남편 이상의 남편이에요”라며 애틋한 사랑을 전했다. 포웰도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흘렸다. 포웰은 유도훈 감독을 끌어안으며 “땡큐”를 연발했다.
↑ 인천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이 승리를 확신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포웰은 경기를 마친 뒤 “우선 오늘 승리가 매우 기쁘다”며 “딸이 태어난 것이 당연히 동기부여가 됐다. 우리 팀을 위해 뛰는 것도 있지만, 그 뒤에는 우리 진짜 가족을 위해 뛰는 밑받침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은 딸을 위해 뛰었다”며 감격했다.
또 경기 전 아내의 영상에 대해서도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아내가 영상을 보내준 것에 대해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아 깜짝 놀랐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포웰은 전자랜드 부동의 에이스다. 해결사로 나서며 언제나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압박감을 느끼기 보단 해결사 역할을 즐기고 있었다.
포웰은 “항상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은 재밌는 일이고, 즐길 수 있는 부분이다”라며 “1차전 패배 이후 감독이 볼 사이드 밀리기 때문에 반대 사이드를 보라고 했다. 다른 동료들을 많이 보게 됐고, 다른 선수들이 적극
포웰은 자신감도 넘쳤다. 지난 시즌보다 몸 상태가 더 좋아졌기 때문. 포웰은 “작년보다 컨디션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30점 이상 넣을 수 있다”면서 “그것 때문에 팀 승리가 온다면 그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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