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임성일 기자] 인천 출신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인천과 인천의 대결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던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의 맞대결에서 인천 출신 정혁이 선제골을 터뜨린 전북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현대가 15일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8분 정혁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일 부산과의 홈 개막전 3-0 승리 이후 정규리그 2연승을 달렸다. 9일 상주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뒀던 인천은 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 인천 출신 정혁이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전북이 정혁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에 1-0으로 승리했다. 사진(인천)= 김재현 기자 |
인천은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로 구성했다”는 김봉길 감독의 말처럼 최선의 라인업을 배치했다. 지난 9일 상주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약간의 근육 부상을 호소했던 이천수를 포함해 니콜리치 이보 구본상 문상윤 등이 출전했고 ‘조커’ 남준재를 선발로 넣었다. 상주전에 출전치 않았던 중앙수비수 안재준도 스타팅으로 나섰다.
공히 승리에 방점을 찍은 경기운영을 펼쳤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시즌 초반이고 정규리그와 ACL 모두 놓칠 수 없다. 인천전을 버린다고 생각했다면 멜버른전에 올인 했겠으나 인천 전 역시 잡아야하는 경기”라는 말로 전의를 다졌고, 김봉길 감독은 “상대가 자타공인 최강 전북이다. 하지만 우리도 홈 개막전이다. 이겨야하고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다. 소극적으로 임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양팀 감독의 출사표대로 두 팀은 전반 내내 정면 승부를 펼쳤다. 적극적으로 맞붙어 공히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전북은 정혁의 프리킥이, 인천은 남준재의 왼발 터닝슈팅이 각각 골대를 맞는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다. 서로 힘으로 상대했는데 결국 관건은 서서히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후반이었다. 경기 전 김봉길 감독은 “결국은 후반이 분수령이다. 전북도 이동국이나 이승기, 레오나르도 등 카드를 아껴두었고 우리도 이석현 주앙 파울로 이효균 등 조커들이 있다. 조커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전했고 그대로 흘러갔다.
승부수는 최강희 감독이 먼저 빼들었다. 후반 14분 이승렬을 빼고 이승기, 카이오를 불러들이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교체였다. 김봉길 인천 감독도 대응했다. 후반 16분 니콜리치를 빼고 이효균을 투입했다. 승부는 그로부터 10여 분 뒤 갈렸다. 인천 출신 전북 미드필더 정혁이 균형을 깨뜨렸다.
후반 28분, 인천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정혁이 페널티에어리어 안까지 침투하면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인천 출신으로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한 정혁은 친정에 대한 예의로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개막전에서도 멋진 골을 기록했던 정혁은 정규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골이 터지면서 경기장은 더 뜨거워졌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33분 김인성을 제외시키고 한교원을 투입했다. 김봉길 감독도 이천수를 불러들이고 주앙 파울로를 넣었다. 맞불이었다. 후반 35분에는 문상윤을 빼고 파랑새 이석현까지 넣었다. 인천도 놓칠 수 없는 승부였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결국 최강희 감독의 과감한 선택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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