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달라졌다. 2012, 2013시즌 연속 최하위 한화가 비록 시범경기지만 한층 강력해진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8-7로 이겼다.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승2무3패하며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넥센은 4승1무4패로 3연패에 빠졌다.
↑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에 이대수의 동점 적시타와 김태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한화 선발 투수 케일럽 클레이는 4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1실점)-윤규진(무실점)-안영명(1실점)-최영환(무실점)-송창식(1실점)이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이날 양 팀의 플레이에서 비슷한 기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화와 넥센은 각각 10안타씩을 때렸고, 실책은 한화가 3개로 상대팀보다 1개를 더 범했다.
하지만 사사구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한화는 10개의 사사구(8볼넷, 몸에 맞는 공 2개)를 얻어 득점을 노린 반면 넥센은 사사구 4개(2볼넷, 몸에 맞는 공 2개)를 기록했다. 7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초반 한화는 불방망이를 휘몰아쳐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 선두타자 김태완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최진행-김경언-송광민이 우익수 방면으로 연속 3안타를 터뜨려 2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선발 투수 케일럽 클레이가 2이닝 연속 투런포를 맞으며 역전 당했다. 3회초 무사 2루 상황, 클레이는 허도환과의 승부에서 2구째 140km 싱커를 공략당해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어 4회초 1사에서는 윤석민에게 던진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려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맞았다.
한화는 맞불작전을 펼쳤다. 팀이 2-4로 뒤진 4회말 1사에서 이양기가 상대 선발 투수 앤드류 밴 헤켄의 2구째 141km 직구를 때려 타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겨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속타자 펠릭스 피에는 1루수 박병호가 자신의 타구를 더듬는 동안 1루 베이스를 밟았고, 김태완이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는 동안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이어 2사 2루에서 최진행의 우중간 적시타로 득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수비 실책으로 힘겨운 승부가 이어졌다. 5회초 1사 1,2루에서 이중도루를 허용했고, 이때 포수 정범모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져 그 사이 3루 주자 유재신이 동점 득점을 올렸다. 7회초에는 우익수 김경언이 선두타자 서건창의 타구를 떨어뜨려 3루 베이스까지 빼앗겼다. 이어 유재신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경기는 5-6으로 뒤집혔다.
포기하기엔 일렀다. 한화는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 1사 1,3루에서 이대수가 금민철을 상대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2사 2,3루에서는 고동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 만루를 채운 뒤 김태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3루 주자 김민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2사
넥센 선발 투수 앤드류 밴 헤켄은 4이닝 8피안타(1홈런) 2사사구(1볼넷, 몸에 맞는 공 1개) 4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24타자를 상대로 총 91개 공을 던져 투구수 조절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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