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동료인 ‘우타거포’ 마우로 고메즈(30)가 1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시범경기 부진에 빠진 한신 타선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고메즈는 18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타자-1루수로 선발출장, 2개의 내야안타를 날리며 자신의 무릎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했다. 그는 첫 타석에서 3루쪽 강습타구로 1군 첫 안타를 신고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방면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린 뒤 전력질주로 1루를 먼저 밟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고메즈는 6회말 수비가 끝난 뒤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최근 3년 간 트리플 A에서 20홈런, 70타점 이상을 기록한 고메즈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23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계속된 통증을 호소한 고메즈는 이달 5일 재검진을 받은 후 이상없다는 소견을 받고 2군에서 타격연습을 시작, 15일 나고야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2군 연습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고메즈는 이어진 16일 경기에서는 3번타자-1루수로 출전, 일본 진출 후 첫 수비까지 소화했고, 17일 1군에 전격 합류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고메즈는 야쿠르트전이 끝난 후 “무릎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졌고, 앞으로 훈련은 100%상태로 진행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두 번째 전력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드는 장면을 통해 무릎 부상의 두려움을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한신 구단으로서는 고메즈의 복귀가 반갑기만하다. 한신은 1m88, 104kg의 거구인 고메즈에게 4번타자의 중책을 맡길 계획이다. 또 그의 복귀로 시범경기 팀타율 2할2푼6리로 12개 구단 중 11위에 처져있는
고메즈는 남은 다섯 번의 시범경기에도 꾸준히 선발출장할 계획이다. 그는 “공이 잘 보인다. 많은 타석에 들어서 경기감각을 살리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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