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호주, 시드니) 서민교 기자] 돈 매팅리(53) 감독의 한 마디가 LA 다저스 투수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서다.
MLB.com은 19일 “매팅리 감독이 투수를 8번, 내야수 디 고든을 9번에 넣는 타순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확정은 아니지만, 현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코칭스태프와 논의하고 있다. 투수를 8번으로 기용하는 것은 보기 드문 발상이다. 이 때문에 매팅리 감독은 “타격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투수일 때”라는 전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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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류현진이 "201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호주 개막전을 앞두고 경기가 벌어질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다저스에는 그레인키 외에도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이 꼽힌다. 커쇼는 지난해 타율 1할8푼2리에 머물렀지만 홈런 1개를 기록했고, 2011시즌과 2012시즌에도 2할 타율을 찍었다. 타격감은 확실히 남다른 투수다.
류현진도 매팅리 감독조차 깜짝 놀라게 한 타격 천재(?)다. 방망이를 거의 잡아보지 않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첫 해 타율 2할7리를 기록했다. 특히 2루타 3개와 3루타 1개, 5타점 5득점을 올리며 타격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뛰었던 7시즌 동안 단 한 번도 타석에 들어선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 대단한 타격 성적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한국에 방문해 “2014년에는 홈런 한 개 쳤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