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FC서울이 4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홈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와의 ACL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뒤 4경기에서 2무2패로 부진하다.
데얀과 하대성, 아디와 몰리나 등 주축들이 빠져나가면서 어느 정도 시행착오가 예견됐고 최용수 감독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지만 진짜로 더딘 행보에 당황할 법할 상황이다.
↑ FC서울이 예상대로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하대성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데얀의 대안보다 고명진 파트너 찾기가 시급하다. 사진= MK스포츠 DB |
많이 뛰고 열심히 뛰었으나 전체적으로 소득이 없었던 경기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이도, 마지막에 매듭을 지어줄 이도 보이지 않았다. 부족한 공격력을 돕기 위해 수비수들의 공격가담이 많다보니 뒷문에서도 적잖은 불안함이 보였다. 아직은, 공수 모두 불안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데안의 대안으로 영입한 하파엘 코스타가 데뷔골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서울의 가장 큰 고민은 데얀의 공백보다 하대성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는가에 맞춰져 있다. 이는 최용수 감독이 지난 5경기에서 고명진과 함께 중앙에 배치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좀처럼 고명진 파트너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곧 하대성의 대체자가 탐탁지 않다는 방증이다.
경남에서 새로 영입한 강승조와 지난 시즌 하대성과 고명진의 뒤를 받친 최현태 그리고 2년차 미드필더 이상협이 번갈아 중원에 들어가고 있다. 센트럴코스트 전에서 최용수 감독은 이상협을 선발로 넣었다. 그리고 후반 15분 강승조를 투입했다. 전남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는 강승조를 선발로 넣었다. 강승조는 후반 15분 하파엘 코스타와 교체 아웃됐다. 강승조를 주축으로 염두한 흐름으로 보였다.
서울에서의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강승조는 베이징 궈안 원정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이날 고명진-강승조 조합은, 상대팀으로 이적한 하대성의 존재감을 빛내주는 들러리로 전락한 인상이 강했다. 고명진은 밋밋했고 강승조는 조바심과 함께 실수가 많았다. 최용수 감독은 15일 성남전에서 다시 강승조에게 선발 기회를 주었으나 후반 16분 최현태와 바꾸었다. 성남전을 통해 시즌 데뷔전을 치른 최현태는, 19일 산프레체전 선발로 나서 고명진과 호흡을 맞췄다.
언뜻 보면 다양한 인물들과 고명진의 어울림을 보는 과정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마땅한 하대성의 대체인물을 찾지 못해 겪고 있는 시행착오의 인상이 더 크다. 하대성이 빠지면서 고명진의 존재감도 흐려지고 있다. 지난해 그 어느 팀과 견줘도 당당했던 중원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 서울이다. 이는 전체 공수 밸런스가 흔들리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하파엘 코스타의 데뷔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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