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하게 남아있는 옛 추억들을 돌아보는 세 번째 시간, 오늘은 '고고장'으로 불렸던 롤러스케이트장입니다.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이 있는 고고장으로 이상주 기자가 초대합니다.
【 기자 】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롤러장.
롤러장은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길 수 있는 피 끓는 청춘들의 천국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병복 / 대구 만촌 롤러장 관리인
- "젊은 남녀들이 데이트코스로 롤러장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이 이용해서 수용을 다 못할 정도로…."
90년대엔 나이트클럽, 2000년대엔 클럽이 청춘 문화의 중심이 되면서 전국에 수백 개나 있던 롤러장은 이제 경남 지역 등에 세 곳만 남았습니다.
스무 켤레 남짓의 롤러스케이트가 '2014년 롤러장'의 전부지만 최근 부는 복고 열풍을 타고 롤러장이 다시 북적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동일 / 롤러 동호회 회원
- "30년 20년 전에 롤러 탔던 사람들이 추억을 되살리려고…. 롤러 하면 추억이니까. 복장도 추억의 교련복으로 맞춰줍니다."
'롤러장 세대'인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은 아빠, 엄마와는 다른 '롤러장 추억'을 만듭니다.
화려한 조명도, 최신 음악도 없지만, 마지막 교복 세대가 갖는 아날로그적인 정서가 물씬 묻어 있는 롤러장.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로,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으로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