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8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씁쓸함은 지울 수 없다. 201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경기를 하루 앞둔 LA 다저스가 가라앉은 팀 타격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LA 다저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 푸이그가 20일 잠들었던 다저스 타선을 깨웠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LA 다저스는 팀 전체의 안타가 3개에 그쳤다. 야시엘 푸이그, 애드리안 곤잘레스, 후안 유리베가 한 개씩을 쳤다. 다저스는 호주전에서 칼 크로포드, 맷 캠프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타자들은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다저스는 호주에서 치른 경기의 시차 적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나사 협력업체인 미국 유명 조명회사 '라이팅 사이언스 그룹'에서 개발한 전구를 사용해 수면조절 관련 호르몬 멜라토닌을 조절, 시차 적응을 돕고 있다. 하지만 호주전에서 다저스 타자들의 배트는 전반적으로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호주 투수들이 생소한 점 또한 다저스가 고전한 이유다. 호주는 다저스전에서 8명의 투수를 썼다. 선발 투수 라이언 설이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 것이 컸다. 상대의 이름값에 주눅 들지 않게 됐다. 이후 투수들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대성불패’ 구대성도 상대가 고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구대성은 2-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 안드레 이디어를 1루 땅볼, 후안 유리베를 상대로 2루 땅볼, 스캇 반 슬라이크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45세의 베테랑은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당당하게 던졌다. 이날 호주는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며 타자들을 도왔다. 호주 야구는 평가전을 통해 자신들의 성장을 보여줬다.
22일과 2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이날 다저스는 7회까지 끌려갔지만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며 8회에 성공했다.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정신적으로 무장을 단단히 했다. 호주전을 계기로 팀 타격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평가전에서 얻은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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