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호주 원정 개막 등판서 호투를 펼쳐 승리를 거뒀다. 1만2000km의 거리도, 역대 가장 이른 개막전 일정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둘째날 경기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선발 류현진의 호투와 타선 폭발에 힘입어 다저스는 7-5승리를 거두며 호주 2연전을 쓸어담았다.
↑ 류현진은 호주 원정에도 끄떡 없었다. 류현진이 호주 시드니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서 류현진이 투구를 펼친 이후 마운드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역대 가장 이른 시기 열렸던 호주 개막 2연전이었다. 투수들에게는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환경. 지난해 류현진이 4월3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것을 고려하면 약 열흘 빠른 등판이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다저스의 2선발 잭 그레인키는 호주 경기의 무용론을 주장하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려운 임무를 맡았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호주는 ‘야구 불모지’로 제대로 된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열렸던 시드니 크리켓 경기장은 원래, 크리켓 종목이 열리는 구장이다. 특별히 미국에서 흙을 공수해오고 잔디도 새로 입혔으나 파울지역이나 마운드의 상태 등이 낯설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최상의 환경은 아니었지만 ‘코리안 몬스터’는 개의치 않았다. 등판 이전 호주 크리켓 구장을 밟은 이후 MK스포츠를 만난 류현진은 “흙 상태는 미국보다 조금 소프트한 것 같았는데, 나쁘진 않다”면서 “여기 구장이 투수에게 더 유리한지 잘 모르겠다”면서 “타자들이 배팅 연습하는 걸 보면 타구도 많이 날아가는 것 같더라. 그냥 반반인 것 같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동거리만 무려 1만 2000km. 비행시간 15시간에 더해, 시차까지 적응해야 하는 것들은 상당했다. 이 때문에 다저스는 특별장비를 공수해와 선수들의 적응을 돕는데 애쓰기도 했다. 정작 류현진은 덤덤했다.
시차적응에 대해서 류현진은 “시차적응은 문제없다. 아직 불편해 하는 것 없이 편안하게 준비가 잘 돼 가고 있
아같은 자신감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특별한 위기에도 몰리지 않았다. 야수진의 집중력 부족으로 실책성 플레이가 쏟아졌으나 특유의 집중력으로 첫 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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