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오는 29일 개막하는 2014 프로야구는 외국인 타자의 가세로 어느 때보다 타고투저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마무리 투수의 역할이 중요해 질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경기 막판 박빙 상황에서 큰 것 한방으로 경기가 뒤집히는 장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 팀의 마무리 투수들은 대체적으로 불안했다. 지난 20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 삼성의 시범경기에서는 양 팀 마무리 손승락과 안지만이 번갈아가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손승락은 9회 안타 3개와 사사구 2개로 3실점하며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안지만도 9회 등판해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실점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 19일 대전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넥센 특급 마무리 손승락이 5-3으로 승리를 목전에 둔 9회 말, 한화 김회성에게 통한의 2점 동점홈런을 허용해 5-5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손승락이 홈런을 허용한 직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38세이브로 이 부문 2위였던 LG 봉중근도 2경기에서 2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은 4.50이고, 3위 김성배(롯데) 역시 4경기에서 1세이브를 올렸을 뿐 평균자책점 4.50으로 불안했다.
오승환의 일본진출로 마무리 보직을 받은 안지만도 5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으로 아직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이고, 한화 송창식은 4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와 마무리 투수로 나서는 두산 이용찬도 시범경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0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KIA 외국인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 역시 7경기에서 세이브 2개를 거뒀지만 1번의 패전과 함께 평균자책점이 5.14로 높다.
그나마 SK 박희수와 NC 김진성이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박희수는 5경기에서 1세이브를 올렸는데 5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김진성은 6경기 3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 성적은 별개다. 시범경기가 정규시즌을 앞둔 리허설 무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무리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리기 마련이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이 타고투저 시대에 성적을 가름할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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