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6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주중 4라운드(26일) 그리고 29일과 30일 나눠 치러지는 5라운드는 2014년 K리그 클래식 시즌 초반 판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2경기다. 22-23일 열린 3라운드 이후 사흘 혹은 나흘 간격으로 연속해 펼쳐지는 이 고비를 넘겨야 자신들이 원하는 흐름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일주일에 2경기씩 치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상위클럽들은 진행을 하고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을 비롯해 전북 울산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면서 일찌감치 강행군을 치르고 있었다. 하지만 4-5라운드는 나머지 8개 클럽도 같은 길을 걷는다. 엇갈린 행보가 나올 수 있는 길이다.
↑ 복병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울산 전남 부산(사진) 상주가 4라운드에서 만난다. 1-3-5-7위 팀의 맞대결에서 ‘가짜’는 틀통 날 수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현재 선두는 울산현대다. 조민국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울산은 3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단 1실점도 하지 않는 완벽한 구성으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ACL 3경기에서의 2승1무까지 합치면 더 돋보인다. 김신욱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애초 강팀으로 분류됐고 ‘1강’으로 꼽히는 전북에 맞설 유력한 대항마라는 평가는 많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과 이차만 경남 감독은 울산을 우승후보로 꼽기도 했다. 그래도 무실점 3연승은 예상 못했다. 업그레이드 된 철퇴 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무시무시한 철퇴를 4라운드에서 상대할 팀이 3위로 치고나온 전남이다.
예상 외 순위다. 스테보, 레안드리뉴, 크리즈만, 현영민, 송창호, 김정우, 마상훈 등 이적생과 안용우, 한유성 등 즉시 전력감 신예들이 가세하면서 다크호스로 분류된 것은 맞다. “올해는 정말 해볼 만하다. 확실히 달라진 전남을 보여드리겠다”던 하석주 감독의 출사표도 당당했다. 그래도 물음표가 있었는데, 진짜 괜찮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개막전에서 FC서울을 1-0으로 꺾으며 심상치 않은 행보를 예고했던 전남은 경남과의 3라운드에서는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 2승을 모두 챙긴 전남이 이제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4라운드를 치른다. 상위권의 중요한 승부처다.
전남이 뚜껑을 열기 전부터 다크호스로 불린 팀이라면 개막과 함께 급부상한 복병은 5위 부산아이파크다. 간판 미드필더 박종우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조직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외려 더 조직적이 됐다.
전북과의 원정 개막전에서 0-3으로 패할 때만해도 불안했다. 그런데 2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에게 3-1 역전승을 거두더니 23일에는 FC서울을 상대로 12년 만에 원정 징크스를 깨는 승리(1-0)를 거두면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윤성효 감독과 젊은 선수들의 궁합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패기가 넘치는데 편안하게 플레이를 한다. 대신 빠르고 거칠어야할 때는 힘차다. 주목해야할 검은 말이다.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5위 부산이 4라운드에서 만날 팀은 아직 물음표가 많은 상주상무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 챔피언 자격으로 승격한 상주상무는 현재 7위다. 기대 이상의 성과다. 박항서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 우리보다 2팀만 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잔류에 대한 의지를 밝혔는데, 적어도 현재는 상주 밑에 5팀이나 있다.
아직 첫승을 신고하지는 못했으나 3무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우습게 볼 무승부들이 아니다. 개막전에서 인천과 2-2로 비겼던 상주는 2라운드 수원 원정에서도 2-2로 비겼고, 23일 홈경기에서는 우승후보 전북을 상대로 0-0 경기를 만들어냈다. 어떤 팀도 까다롭게 생각하는 수원 원정, 대부분이 힘들어하는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승점을 따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상주의 7위도 분명
현재 1-3-5-7위에 올라 있는 울산 전남 부산 상주는 모두 복병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클럽들이다. 공히, 지금의 조짐이 계속 좋은 일로 이어져 상승세로 굳어지길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그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맞대결이 26일 펼쳐진다. 가짜 다크호스는 여기서 조금씩 뒤처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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