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강지광(24·외야수)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12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4리, 출루율 4할5리, 장타율 6할1푼8리를 기록하며 3홈런 5볼넷 3도루 5타점 7득점을 올렸다. 강한 공격을 펼친 강지광을 본 야구계는 그를 주목했고 정규시즌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강지광은 27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화성히어로즈" 숙소로 짐을 옮겼다. 강지광은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염 감독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야간훈련을 지휘하기 위해 직접 그라운드로 향했다. 투수조와 야수조를 꼼꼼히 살피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으로 보아 반드시 팀 전력에 필요한 강지광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염 감독은 “계획대로 2군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강지광은 타고난 재능과 남다른 노력으로 이번 시범경기 동안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할 수 없었다. 프로선수로서 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당장 풀어야할 과제가 있었다. 바로 ‘경험 쌓기’였다.
지난해 강지광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고교야구까지 투수와 타자를 병행했으나, 프로에 입단한 이후 한 포지션에만 집중했기에 이는 단순히 보직을 변경한 것과 차원이 달랐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때문에 염 감독은 강지광에게 시범경기 동안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2군으로 내려가 ‘맘껏 뛰어놀다 오라’며 격려했다. 염 감독의 깊은 뜻을 받아들인 강지광은 “가서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염 감독은 이날 강지광을 비롯해 금민철 김대우 하영민 임태준 김지수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염 감독은 “이 선수들은 올 시즌 팀이 어려울 때 올라와 팀에 활력이 될 선수들이다. 따라서 코칭스태프가 이들 각자에게 소스를 줬고 2군 코치들이 관리할 것"이라며 "스프링캠프부터 열심히 해주고 잘 준비했기에 팀에 공간이 생겼을 때 반드시 메꿔줄 것이라 믿는다. 선수들도 이 사실을 알고 2군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1군을 떠나기 전, 염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 자신의 야구 인생관을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목표의식 속에 절실함과 간절함을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한다. 목표 설정 이후 이러한 마음이 없다면 그 의미가 무색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이 자세를 잃지 말길 바란다”며 “더 높은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절실함과 간절함은 필수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필요하니 잊지 않았으면 한다. 팀과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을 위해 야구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넥센은 올해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