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일본 피겨 간판 아사다 마오(24)가 김연아(24)의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 228.56점 경신에 도전한다. 당분간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으로 평가됐던 김연아의 연기가 4년 만에 흔들리고 있다.
아사다는 지난 27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로 기술점수 42.81점 예술점수 35.85점을 더해 78.66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 일본 피겨 간판 아사다 마오가 은퇴한 김연아가 2010 밴쿠버올림픽 때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넘어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은퇴를 눈앞에 둔 아사다는 안방에서 자존심을 확실하게 세웠다. 아사다는 지난 달 2014 소치올림픽에서 수모를 당했다. 쇼트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저지르며 55.51점(16위)의 최악의 점수를 받아들었다. 자국에서도 비난 발언이 쏟아지는 등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42.71점을 기록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김연아가 밴쿠버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지만, 아사다는 은퇴의 기로에서 미련을 남겼다. 영원한 2인자로 남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소치 대회에서의 설움 때문이었다. 끝내 아사다는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연아의 쇼트 기록을 넘어서며 2인자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아사다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치올림픽 때의 분했던 기분을 생각하며 연기했다. 세계 최고라는 것은 기쁜 일이다. 내 연기는 100점”이라고 벅찬 감격을 전했다.
↑ "피겨여왕" 김연아는 2014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뒤 피겨스케이팅을 벗고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아사다의 역대 프리 최고점은 소치 대회 때 세운 142.71점이다. 그러나 최근의 판정 추세로 볼 때 아사다가 실수가 없을 경우 충분히 경신 가능하다. 아사다는 개최국 어드밴티지까지 얻고 심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배경도 마련됐다.
지난 소치 대회에서 ‘가짜 금메달’ 논란에 휩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쇼트에서 74.64점을 기록한 뒤 프리에서 149.95점을 얻어 김연아(219.11점)를 제치고 224.59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이후 부당하게 후한 점수를 받았다
김연아의 은퇴와 경쟁자들의 대회 불참으로 부담감을 덜어낸 아사다가 최근 후한 판정 점수와 홈 어드밴티지를 살려 프리에서도 자신의 최고점을 돌파할 경우 김연아의 불멸의 기록을 깨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아사다는 유독 일본에서 열린 자국 대회에서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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