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서민교 기자] “투지와 정신력으로 하라는 말밖에 못하겠다.”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28일 안산 와동체육관. 경기 직전 임달식 안산 신한은행 감독은 벼랑 끝에 몰린 선수들에게 특별한 전술적 주문 없이 이 말만 했다. 선수들은 임 감독의 한 마디에 투혼을 불태웠다. 극적인 연장 승부. 신한은행이 기사회생 했다.
↑ 신한은행은 28일 우리은행을 꺾고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패 후 1승을 거뒀다. 사진(안산)=김영구 기자 |
전반은 우리은행이 앞섰다. 경기 초반 신한은행의 공세에 밀리며 19-22로 뒤졌던 우리은행은 샤샤 굿렛의 골밑 득점이 살아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굿렛은 2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었다. 신한은행은 스트릭렌이 2쿼터 무득점으로 묶였고 하은주를 투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실책만 5개를 범했다. 우리은행은 전반을 35-30으로 앞서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 들어 다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스트릭렌과 양지희는 거친 몸싸움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김연주의 3점포에 이어 조은주, 곽주영의 적시적소 교체 투입으로 재미를 보며 46-44,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침착하게 노엘 퀸의 득점을 앞세워 균형을 맞춰 54-54로 3쿼터를 마쳤다. 퀸은 3쿼터에만 11점을 폭발시켰고, 신한은행은 고른 득점으로 맞섰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마지막 4쿼터. 신한은행 김단비가 깨끗한 3점포로 먼저 포문을 열어 주도권을 잡았다. 수비가 살아난 신한은행은 속공 찬스를 살린 김단비의 득점으로 4쿼터 중반 61-56으로 달아났다.
우리은행은 다시 추격을 시작해 끝내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이은혜의 3점포로 동점을 만든 뒤 속공으로 67-65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투지는 멈추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4쿼터 종료 6.7초 전 곽주영이 결정적인 돌파로 67-67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의 영웅은 최윤아였다. 최윤아는 연장 시작과 함께 결정적인 3점포를 폭발시킨 뒤 스틸과 어시스트로 스트릭렌의 속공을 도왔다. 이어 최윤아는 다시 스트릭렌에게 환상적인 어
신한은행은 시리즈 1승2패로 따라붙으며 챔피언결정전을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4차전은 29일 오후 7시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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