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발야구 1편’은 흥행하지 못했다. 지난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두 차례 도루를 시도했으나 모두 아웃됐다. 빠른 발과 재치있는 센스로 상대를 흔드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첫 경기에서 도루는 참 어려웠다.
↑ KIA의 이대형이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3회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됐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출루율만 높이면 된다’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했다. 이대형은 시범경기에서 출루율 5할1푼4리로 1위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선동열 감독도 은근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따로 베이스러닝 작전은 없다. 난 항상 ‘그린라이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KIA의 발야구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3회 이대형이, 7회 신종길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 이지영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에 잡혔다. 도루 성공률 0%.
반면 삼성의 발야구가 더 위협적이었다. 삼성은 3번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도루 성공률 100%. 김상수가 3회와 5회에, 박찬도가 9회에 도루를 기록했다. KIA 배터리를 흔든 베이스러닝이었다.
결과적으로 실점을 피했지만 큰 위기였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면서 KIA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타야 했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출루율이다. 이대형은 4타수 2안타, 신종길은 3타수 2안타로 스윙이 매서웠다. 김주찬도 1회 행운이 따른 출루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안치홍도 8회 안타를 때렸다. 김선빈을 제외하곤 모두 출루 성공. 도루성공은 없었지만 일단 감(感)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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