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에 출격한 류현진(27·LA 다저스)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눈에 띈 건 경제적인 투구수 관리였다.
↑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는 88개에 불과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조미예 특파원 |
1회 무사 2,3루와 2회 무사 1,2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자신감 있는 투구로 무실점으로 막았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투구수 조절도 상당히 뛰어났다. 애리조나전에서 5회까지 87개(스트라이크 55개-비율 63.2%)의 공을 던졌는데, 샌디에이고전에서는 5회까지 67개(스트라이크 43개-비율 64.2%)에 불과했다. 투구수가 20개나 줄었다.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잘 관리했다는 방증이다.
이날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88개였다. 이닝당 평균 12.6개뿐이었다. 20개를 넘긴 이닝도 딱 한 번이었다.
더욱 눈부셨던 건 1회의 불안감 이후 확 달라졌다는 부분이다. 류현진은 1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투구수가 많았다. 1회에만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21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10개)보다 볼(11개)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였다. 공격적인 투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으면서 타자를 압도했다. 불리한 샌디에이고 타자들로선 배트가 나갈 수밖에 없는데, 류현진은 이를 잘 활용했다.
2회 위기에서도 투구수 관리도 인상적이었다. 7번 윌 베나블-8번 레네 리베라-9번 앤드류 캐슈너를 모두 초구에 상대했다. 무사 1,2루 위기였음에도 투구수는 11개에 그쳤다.
이후 거침이 없었다. 3회 10개
효과적인 투구수 관리로 류현진은 이닝도 늘렸다. 발톱 부상 등의 여파로 길게 던지긴 어려워 보였지만 7회까지 책임졌다.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매팅리 감독은 무리를 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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