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양우섭의 수비는 10점 만점이다.”
창원 LG 베테랑 포워드 문태종이 팀 동료 가드 양우섭을 극찬했다.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내내 울산 모비스의 핵심 가드 양동근을 그림자 수비로 묶은 양우섭의 수비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이었다.
↑ 울산 모비스 양동근을 그림자 수비로 잡은 창원 LG 양우섭. 사진=KBL 제공 |
양우섭은 “페이스 가딩은 처음이다. 감독님이 공도 못 잡게 하라고 하셨다. 1대1로 막아 4대4 상황을 만들라고 하셨다”며 “원래 해왔던 거라서 동근이 형에 대한 중압감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웃었다.
1대1 전담 마크는 상대 공격수를 짜증나게 만드는 수비다. 그래야 성공이다. 실제로 양동근은 양우섭의 수비를 따돌리느라 애를 먹었다. 체력 소비도 만만치 않다. 양동근도 3차전 경기 직전 “공을 잡을 기회도 주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양우섭은 “동근이 형이 많이 힘들어 보이시더라. 내가 너무 따라다녀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것 같기도 했다”며 만족했다. 이어 “난 감독님이 시킨 임무만 확실하게 하면 된다. 어차피 우리 팀에는 공격을 잘하는 선수들이 둘이나 있다”고 덧붙였다.
문태종도 양우섭의 수비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문태종은 “1~10까지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이다”라며 “득점도 허용하지 않고 수비를 적극적으로 잘하고 있다”며 “양동근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도 양우섭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양우섭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이날 양우섭은
양우섭은 “3쿼터까지 잘했는데, 스크린도 걸리고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뒤 “그래도 더 집중하면 잘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는 공격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