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여의도)임성윤 기자] 이효희(34·IBK기업은행)가 방출 시련을 이겨내고 V리그 MVP에 올랐다.
이효희는 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10회 NH농협 2013-14 V리그 시상식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끝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언론사 투표로 진행된 MVP 선정에서 이효희는 같은 팀의 주포 카리나, 우승팀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베띠는 물론 김희진, 블로킹 600개를 성공시킨 양효진까지 제치며 당당히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에 올랐다. 세터가 정규리그 MVP에 선정 된 것은 이효희가 처음이다.
↑ 이효희가 7일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V리그 시상식에서 세터 최초로 MVP에 등극 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이정철 감독 역시 지난 해보다 더욱 기량이 늘었다는 말로 이효희를 극찬했으며, 실제 카리나 박정아 김희진 등의 고른 활약이 가능했던 것도 이효희의 넓은 시야 및 볼배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효희는 V리그가 출범한 2005년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첫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김사니(33·로코모티브 바쿠)가 영입되면서 주전세터자리를 내준 뒤 흥국생명으로 이적해야 했고 2008-2009 시즌 흥국생명 소속으로 또 한번의 우승을 맛본 이후에도 이듬해 김사니가 또다시 흥국생명으로 팀을 옮김에 따라 실업팀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창단 됨에 따라 이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아 창단멤버로 합류했고 어린선수들이 많은 신생 IBK기업은행의 맏언니로 중심을 잡았고 3년만에 2년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 냈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의 공격이 다양함을 갖추고 강력함을 더 할 수 있었던 것도 세터 이효희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는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효희의 활약은 득점랭킹 10위 안에 카리나, 박정아, 김희진 등 3명의 이름을 올리는 역할을 했다.
MVP 수상을 확인 한 후 이효희는 “너무 기쁘고 얼떨떨하다. 은퇴후에도 다시 불러주신 IBK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소감을 전했다. 이어 "운동하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이효희는 이번 MVP선정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이후 22년간의 선수 생활에 정점을 찍었다. 세터 이효희가 전한 수상소감이 새삼 감동적으로 다가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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