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예상대로 난타전이었다. 시즌 첫 등판에서 불을 질렀던 오재영(넥센)과 임준섭(KIA), 이 둘의 깜짝 호투는 없었다. 제구 난조 속에 집중 난타를 당했고 실점도 많았다.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넥센전은 13-9, KIA의 승리로 끝났다. 두 팀 합쳐 28안타 4홈런 12볼넷 1사구가 오갔다. 지난 1일 잠실 SK-LG전(13-8 SK 승, 25안타 2홈런 19볼넷 1사구)을 넘어선 시즌 최다 득점 경기였다. 그 가운데 KIA는 시즌 첫 선발 전원 득점 기록을 세웠다.
화끈했지만 실상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깔끔함과 매우 거리가 있었다. 오재영과 임준섭은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끌려가는 양상이 강했고,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오재영은 3이닝 5실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강판됐다. 제구도 안 됐고, 구위도 떨어졌다. 임준섭은 첫 승을 땄지만 5⅓이닝 8피안타 4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마냥 웃기 어려운 성적표다. 넥센이 4회까지 병살타 3개로 자멸한 걸 고려하면, 더 많은 실점을 할 수도 있었다.
↑ KIA의 13-9로 끝난 경기, 시즌 최다 득점이 터졌다. 하지만 난타전은 그리 화끈하지도 흥미진진하지도 않았다. 사진(목동)=옥영화 기자 |
그 가운데 차일목의 만루홈런은 결정타여야 했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경기였다. 그렇지만 8점차로 크게 앞선 KIA지만 뒷문 단속이 개운치 않았다.
임준섭은 부실했고, KIA 불펜은 6회 이후 매 이닝 실점했다. 투구수가 82개였다고 하나, 임팩트 없던 임준섭을 6회까지 끌고 간 건 무리였다. 결국 임준섭은 6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채 2실점을 했다. 어처구니없는 폭투와 큰 거 한방을 허용했다. 찝찝했다. 여기에 7회에는 김태영이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넥센은 8회와 9회에도 추격을 펼치며 1점씩을 더 만회했다. KIA는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까지 투입했으나 불펜의 견고함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넥센의 공격도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6회 2사 1,2루 및 8회 2사 1,3루, 9회 1사 2루의 기회에서 추가 득점을 뽑지 못했다.
깔끔하지 못한 경기는 볼썽사나운 광경까지 만들었다. 9회에는 손승락의 빈
시즌 최다 점수 터진 경기였고, KIA와 넥센의 추격전도 펼쳐졌다. 하지만 재미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 종료 후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많은 팬 앞에서 좋지 않은 경기를 해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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