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안준철 기자] ‘고시엔 끝판왕’이라기엔 머쓱해지는 투구였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새로운 수호신 오승환(32)이 홈구장인 고시엔구장 첫 등판에서 세이브를 추가했다. 하지만 표정은 돌부처처럼 굳어있었다.
11일만에 추가한 세이브였지만 아슬아슬했다. 오승환은 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정규시즌 2차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3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 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2014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힘겹게 팀의 승리를 지킨 오승환이 경기 종료 후 굳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걸어나서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
경기 후 만난 오승환의 표정은 살짝 상기돼 있었다. 그는 “몸이 안좋다거나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는 결과면에서 오늘(9일) 난 못던진 것”이라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혹평했
마지막으로 오승환은 “깔끔하게 빨리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경기시간이 길어져 팬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뒤 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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