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최측근의 딸이 특혜로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는 이른바 '공주 승마' 의혹으로 대한승마협회가 파행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비롯해 핵심 지도부 5명이 전격 사퇴하면서 재정적 지원이 모두 끊겼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안민석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자, 살생부 보신 적 있습니까? 지속적으로 특혜를 주고 국가대표를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 개입…."
'공주 승마'는 지난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나온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모씨의 고등학생 딸이 부당하게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됐다는 주장입니다.
정씨는 고(故) 최태민 목사의 사위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박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냈습니다.
논란이 정치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승마협회 신은철 회장을 비롯 핵심 집행부 5명이 물러났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한화그룹 출신으로, 승마협회 후원도 함께 끊기게 됐다는 점입니다.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외국에서 말을 구해와 대표팀의 올림픽 참가를 도왔고, 갤러리아 승마단을 운영·대회를 개최하는 등 한화는 연간 10억 원 이상을 지원해왔습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를 운영하기도 어렵게 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11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효자 종목 승마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정치 싸움에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