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3경기 연속 등판에도 힘든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공의 위력은 더해졌다.
오승환이 점점 ‘끝판대장’시절로 돌아가고 있다. 오승환은 1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4차전에서 팀이 5–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비록 세이브를 추가하진 못했만 일본 진출 후 첫 삼자범퇴와 평균자책점을 4.50으로 떨어뜨린 점에 의미가 있었다.
↑ 1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2014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
일본 현지 반응도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있다. 11일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하자 이곳저곳에서 ‘나이스피칭’이라는 소리가 나왔다. 물론 투구내용의 변화도 한몫했다. 9일 직구위주의 피칭에 요코하마 타선에 공략당했다면, 10일에는 11개 중 6개를 변화구로 던져 마운드에 있는 시간을 확 줄였다. 그러나 꼭 구종선택의 문제처럼 보이진 않았다. 상대가 요미우리로 바뀐 11일에는 5개 중 4개가 직구였다.
경기 후 일본 취재진은 “던지면 던질수록 점점 좋아지는 것이냐”고 오승환에게 물었고 오승환도 “던지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경기 감각을 찾으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에서도 오승환은 초반에 좋지 않았다. 오승환도 “나는 슬로우스타터라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 안타를 맞고 실점을 해도 조바심내지 않고 내 공을 던지겠다”며 스스로를 다잡는데 집중해왔다. 3연속 등판도 내심 바라던 결과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
오승환은 시즌을 길게 바라보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불안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자신감까지 되찾았다. 여러모로 3경기 연속 등판의 소득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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